새벽 1:00

2025. 2. 27. 01:12 from 잡생각

모두의 온기가 조용해진 이 시간에 식기세척기만이 묵묵히 더러움을 씻어내는 소리를 키운다.

별빛은 겹겹히 쌓여있는 가로등 속에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한다.

반사된 빛과 스스로 빛을 내는 것들의 차이일 지언정.

달의 뒷면과 양말의 안쪽면과 같은 없어서는 안될 어둠의 이 시간. 새벽 1:00.

 

 

 

누군가에게는 감정적이면서도 우울까지는 아니더라도 우울의 한 2/5 쯤 되는 지점에 있는-

센티메탈과 멜랑꼴리를 말할 수 있는 그런 상태의 시간에 잠들기 싫은 이-

하찮고도 가벼운 존재는 잠들고 싶지 않아 넷플릭스와 유튜브를 뒤져본다,

하지만, 기분을 닦아내줄 수 있는 그림의 연속과 목소리는 없다.

책을 보아도 책의 글씨가 마치 나에게서 둥둥 떠서 도망가는 듯한 기분이 들고.

카카오톡의 (1) 은 사라질 마음이 없다.

 

 

해보지 않고 후회하는 것 보다 해보고 후회하는게 맞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선택을 하라고 하니

잠들지 아니하는 밤을 헤메이는 것 같다.

'잡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간의 수많은 휴대폰을 기리며...  (0) 2021.06.19
철도안에서  (0) 2021.04.24
두려움  (0) 2021.03.06
흔들림  (0) 2021.02.25
Posted by 잠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