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

2021. 3. 6. 21:33 from 잡생각

년초에는 항상 무언가를 준비했다가도 3월즈음 되면 모든게 풀리기 마련이다.

 

올해도 똑같이 3월은 찾아왔고 코로나19는 10년은 전부터 있던 것 처럼, 매일 2-300명을 쏟아내고 있다.

분명 작년 이맘때 쯤에는 10명을 조금만 넘어도 전국에 좀비 바이러스라도 창궐한 것 마냥 시끄러웠지만, 이제와선 200명도 적다고 좋아하는 걸 보면 년초에 우리는 뭐든 해낼 수 있을 것만 같았던 목표 같은 느낌이 아닐까 싶다.

 

있긴 있는데 3-4월쯤 되면 아차! 싶고 7월즈음 되면 아 슬슬 해야할텐데 싶다가 10월이되면 어 에이 안되겠네 하고 12월을 맞이하면서 내년엔 기필코 해야지. 하고 그래버리는 엉망진창 1년.

 

각종 스포츠가 개막할 때 "올해는 다르다." 로 시작해서 "내년에는 반드시.." 로 끝나는 뭐 그런 느낌인거다.

 

그런 아차 싶은 3월이 되자 올해도 바람 잘날 없는 회사에선 로켓을 타고 탈출하는 건지 낙하산을 메고 탈출하는 것 인지는 모르겠지만 떠나는 자와 남는 자들이 생긴다. 언제나 항상 남는 자의 입장이기 때문에 떠나는 사람들의 모습의 면면.. 아니 뒷모습을 바라보게 된다.

 

특히 다른 것 보다, 나가는 사람들의 입은 새로움에 대한 희망과 떠나는 곳에 대한 아쉬움을 그리곤 하기 때문에 마치 한정판 게임을 나 혼자만 못사고... 아니 안사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두려움을 느끼게 하곤 한다.

 

누군가 투자는 심리게임이고 위험에 대한 보상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나가는 자들은 그들 나름대로 위험에 대한 보상을 택한거고... 누군가는 그 위험을 회피하는 비용으로 가만히 있는 것을 택한 것일지도 모른다.

 

회피비용으로 금액을 냈는데 보험약관마냥 내가 뭔가 잘못 읽던가 해서 망하면 어쩌지? 라는 생각도 들지만, 나는 연어나 참치 처럼 큰물을 떠도는 뭐 그런 물고기 보단 그냥 그동네에 영원히 사는 어디에서나 볼법한 그냥 평범 그 자체인 물고기라 두려워서 바위 아래에 숨어서 덜덜덜 떠는 것(사실 이게 살려고 발버둥치는 거겠지만) 외엔 할 수 있는게 없는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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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잠괭 :